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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3 - 사건의 지평선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1. 서론: 나는 왜 ‘존재한다’는 말이 불편해졌을까나는 사건의 지평선에 대해 공부할수록, 이 개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해도 되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설명할 때 무심코 “거기에 있다”거나 “존재한다”는 표현을 쉽게 사용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나 나는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개념 앞에서는 이 표현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바위나 별처럼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대상과, 사건의 지평선을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으며, 특정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실제 구조물처럼 사건의 지평선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 모순적인 느낌이 바로 이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
자동차 수리 후기 10 - 신뢰할 수 있는 정비소를 판단하는 기준은 따로 있다 운전자인 나는 한동안 정비소 선택을 거리나 가격 위주로만 결정해 왔다. 집에서 가깝거나, 견적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이 있으면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차량을 오래 운행하고 정비 경험이 쌓일수록, 정비소 선택이 차량 관리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점점 실감하게 되었다. 같은 정비라도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설명의 깊이, 정비 결과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이후 관리 방향까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비소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설명 방식에서 드러나는 신뢰의 차이내가 정비소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은 정비사의 설명 방식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비소는 결과부터 말하지 않는다. 바로 ..
자동차 수리 후기 9 - 정비 이력을 관리하는 습관이 차량 수명을 바꾼다 운전자인 나는 한동안 차량 정비를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하는 일로 생각했다. 주행 중 문제가 느껴지거나 경고등이 켜지면 정비소를 찾고, 수리가 끝나면 그 일은 거기서 끝이라고 여겼다. 정비가 일상적인 관리라기보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임시적인 과정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래서 정비 내역서는 영수증처럼 서랍 속에 넣어두거나, 아예 확인조차 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차량을 오랫동안 운행하면서, 정비 이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큰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점점 느끼게 되었다. 언제 어떤 정비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했고, 이미 교체한 부품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해 판단을 망설이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그때마다 나는 정비에 대한 불안과 피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