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4)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건의 지평선 5 - 사건의 지평선은 왜 아무도 직접 본 적이 없을까 1. 서론: 나는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궁금해졌다나는 사건의 지평선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록, 이상한 질문 하나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왜 이렇게 중요한 개념을 아무도 직접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우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천체를 사진으로 보고, 영상으로 확인하며, 실제로 본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건의 지평선만큼은 언제나 “직접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나는 이 점이 단순한 기술적 한계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사건의 지평선은 애초에 ‘보인다’는 개념과 어긋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에서, 왜 아무도 사건의 지평선을 직접 본 적이 없는지를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인식의 구조라는 관점에서 .. 사건의 지평선 4 -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 우리는 무엇을 오해하고 있을까 1. 서론: 나는 ‘밖에 있다’는 말이 안전하다고 믿어 왔다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떠올릴 때마다, 그 바깥에 있는 우리는 비교적 안전한 위치에 서 있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다. 나는 사건의 지평선 안쪽이 위험하고 극단적인 공간이라면, 그 바깥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겨 왔다. 그러나 나는 이 생각이 얼마나 단순한 가정 위에 놓여 있는지 점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사건의 지평선 밖에 있다는 사실이 곧 정확한 이해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밖’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블랙홀과 사건의 지평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해 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 나는 사건의 지평선 바깥에서 우리가 흔히 가지는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그 오해가 어디.. 사건의 지평선 3 - 사건의 지평선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1. 서론: 나는 왜 ‘존재한다’는 말이 불편해졌을까나는 사건의 지평선에 대해 공부할수록, 이 개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해도 되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설명할 때 무심코 “거기에 있다”거나 “존재한다”는 표현을 쉽게 사용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나 나는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개념 앞에서는 이 표현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바위나 별처럼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대상과, 사건의 지평선을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으며, 특정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실제 구조물처럼 사건의 지평선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 모순적인 느낌이 바로 이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