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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과정 16 - 글쓰기 훈련 중 효과 있었던 방법과 없었던 방법

📑 목차

    무엇이 효과 있었는지 구분해야 할 시점

    글쓰기 훈련을 어느 정도 이어오다 보면, 단순히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순간이 온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매일 글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눈에 띄게 편해지거나 문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때부터 나는 글쓰기 방법 자체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더 많은 방법을 시도하기보다, 이미 해왔던 것들 중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고 무엇이 그렇지 않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구분은 글쓰기 훈련의 방향을 다시 잡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글쓰기 훈련 중 효과 있었던 방법과 없었던 방법

    확실하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

    가장 먼저 효과를 체감한 방법은 목표를 낮게 설정하는 것이었다. 하루에 일정 분량을 반드시 채우겠다는 기준을 내려놓고, 짧아도 끝까지 쓰는 것을 목표로 삼자 글을 시작하는 데 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방식은 글쓰기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었다. 또한 초안을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쓰는 연습도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문장을 쓰자마자 고치지 않겠다고 정하자, 생각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글의 전체 구조를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도는 낮았지만, 글을 완주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기록 중심의 훈련이 준 변화

    또 하나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잘 쓴 글’을 목표로 삼기보다 ‘상태를 기록하는 글쓰기’를 한 것이었다. 글이 잘 써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를 의식적으로 기록하자, 글쓰기 패턴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집중이 잘 되는지, 어떤 생각이 들면 멈추는지, 어떤 주제에서 문장이 길어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즉각적인 실력 향상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만의 글쓰기 습관을 이해하게 되었고, 불필요한 자책을 줄일 수 있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방법들

    반면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방법들도 분명히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명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써보는 연습이었다. 처음에는 문장의 리듬이나 표현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의 글쓰기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따라 쓰는 동안에는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보다 필사를 하고 있다는 감각이 강했다. 또 하나 효과가 없었던 방법은 무작정 분량을 늘리는 훈련이었다. 하루에 일정 글자 수를 채우는 데 집중하자, 글의 질은 점점 떨어졌고 글쓰기에 대한 피로감만 쌓였다.

    조언을 과도하게 적용하려던 시도

    글쓰기 관련 조언을 한꺼번에 적용하려 했던 시도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문장을 짧게 써야 한다, 도입부가 중요하다, 결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같은 조언들을 동시에 의식하다 보니 글을 쓰는 동안 생각이 분산되었다. 결과적으로 글은 더 어색해졌고, 쓰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한 번에 하나의 기준만 적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글쓰기 훈련에서는 ‘적게 시도하고 오래 반복하는 것’이 ‘많이 시도하고 금방 바꾸는 것’보다 효과적이었다.

    효과의 기준을 다시 세우다

    글쓰기 훈련에서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처음에는 문장이 이전보다 더 매끄러워졌는지, 표현이 조금이라도 세련되어 보이는지를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았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만 연습이 의미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다 쓰고 나면 내용보다 문장 하나하나를 먼저 점검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듯 평가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표현이 조금 좋아진 날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날에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만 남았다. 글쓰기가 점점 부담으로 느껴졌고, 연습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모되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기준으로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글을 쓰는 과정이 이전보다 덜 힘들었는지,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회피하지 않고 화면을 열 수 있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글이 잘 써졌는지보다, 글을 쓰는 데까지 걸리는 마음의 저항이 줄어들었는지가 더 분명한 지표가 되었다. 이 기준으로 바라보니, 어떤 방법이 나에게 효과가 있었는지도 훨씬 명확해졌다.

    효과 있었던 방법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글의 질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보다는, 글쓰기를 일상 속에 남겨두는 데 도움을 준 방법들이었다. 기준을 낮추는 방식, 실패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선택, 미완성의 글을 허용하는 태도 모두 글쓰기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반대로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글쓰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던 방법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기준이 바뀌자 글쓰기 훈련을 대하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잘 쓰는 날보다, 계속 쓰고 있는 날이 더 중요해졌다. 나에게 맞는 방법이란 결국,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 과정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단순한 방식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결국 남은 것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방식들이었다. 특별한 기술이나 복잡한 훈련법이 아니라, 짧게라도 매일 쓰기, 초안을 평가하지 않기, 글이 멈춘 이유를 기록하기, 이전에 쓴 글을 다시 읽기 같은 기본적인 습관들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들이 너무 소박해 보여서 과연 도움이 될지 의심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 같지 않았고, 당장 실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단순한 방식들이야말로 글쓰기 훈련을 실제로 이어가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짧게라도 매일 쓰는 습관은 글쓰기와의 거리를 좁혀주었고, 초안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시작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글이 멈춘 이유를 기록하는 과정은 실패를 분석의 대상으로 바꾸어주었고, 이전 글을 다시 읽는 시간은 스스로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방법들의 공통점은 글쓰기를 ‘잘하는 일’로 만들기보다 ‘계속하는 일’로 만들어주었다는 점이다. 반면 즉각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방법들은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대부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빠른 성과를 기대할수록 실망도 함께 커졌고, 그 실망은 다시 글쓰기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나에게 남은 것은, 꾸준함을 요구하지만 부담은 크지 않은 방식들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선택들이다. 글쓰기 훈련은 새로운 비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남기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되었다.

    효과는 남고, 방법은 사라진다

    글쓰기 훈련 중 효과 있었던 방법과 그렇지 않았던 방법을 차분히 돌아보며 느낀 것은, 방법의 이름이나 형식보다 그 방법이 내 안에 남긴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어떤 방법은 처음에는 번거롭고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반복되었고, 결국 의식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효과가 없었던 방법들은 아무리 의욕적으로 시도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담으로 느껴졌고,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졌다.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의 공통점은 형태를 바꾸어도 계속 남았다는 것이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쓰지 않아도, 짧게라도 글을 남기려는 태도는 유지되었고, 초안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원칙 역시 글쓰기 전반에 스며들었다. 특정한 규칙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습관과 기준의 형태로 남아 나를 지탱해주었다. 이 변화는 의식적인 노력보다 훨씬 강력했다.

    반면 효과가 없었던 방법들은 실행 여부를 계속 점검하게 만들었고, 잘 지키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를 평가하게 했다. 이런 방식은 글쓰기 자체보다 관리와 통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들었고, 결국 지속되지 못했다. 그 방법들이 나에게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기준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렇게 효과 있었던 방법과 없었던 방법을 구분해본 것만으로도 글쓰기 훈련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무엇을 더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방법이 나를 얼마나 오래 글쓰기 곁에 머물게 하는지, 그리고 글쓰기를 덜 두렵게 만드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이 기준은 앞으로의 글쓰기 훈련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