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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과정 8 - 글쓰기 연습 중 가장 많이 했던 실수 정리

📑 목차

    글쓰기 연습을 하며 실수는 생각보다 빨리 드러났다

    글쓰기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쓰는 법보다 먼저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반복되는 실수들이었다. 처음에는 글이 안 써지는 이유를 컨디션이나 환경 탓으로 돌렸지만, 기록을 쌓아가며 다시 읽어보니 문제는 대부분 나 자신에게 있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날은 글이 이어졌고, 어떤 날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그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태도와 습관의 차이였다. 글쓰기 연습은 단순히 문장을 늘리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대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실수들은 부끄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글쓰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든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글쓰기 연습 중 가장 많이 했던 실수 정리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연습 단계에 가져온 실수

    글쓰기 연습 중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연습 단계에서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글쓰기 연습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실제 행동은 늘 결과를 기준으로 움직였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으면 실망했고, 글의 흐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날의 글쓰기를 실패로 규정했다. 이 실수의 문제는 연습과 결과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연습은 실패를 전제로 하는 과정인데, 나는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기준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이 태도는 글을 쓰기 전부터 긴장을 만들었고, 그 긴장은 문장을 짧게 만들거나 아예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 기록을 다시 읽어보니,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날일수록 실제로 남은 문장은 적었다는 사실이 분명히 보였다.

    분량과 속도를 실력의 척도로 착각한 실수

    또 하나 자주 반복했던 실수는 분량과 속도를 글쓰기 실력의 척도로 착각한 것이었다. 하루에 몇 자를 썼는지, 얼마나 빠르게 글을 완성했는지에 집착하다 보니, 글의 내용이나 흐름보다는 숫자만 남았다. 분량 목표를 채우지 못한 날에는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평가했고, 목표를 넘긴 날에는 괜히 뿌듯해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글쓰기 실력과 거의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분량을 빠르게 채운 날의 글은 다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천천히 쓴 날의 글이 더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분량과 속도는 결과일 뿐 과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이 실수는 글쓰기 연습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지속성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었다.

    쓰기와 고치기를 동시에 하려던 실수

    글쓰기 연습 중 반복적으로 저질렀던 또 다른 실수는 쓰기와 고치기를 동시에 하려 했던 것이다. 문장을 하나 쓰자마자 다시 읽고, 어색하면 바로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글의 흐름은 계속 끊겼고,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쓰기와 고치기를 동시에 하려는 태도는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실제로는 글쓰기를 가장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방식이었다.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니, 글이 잘 이어졌던 날에는 거의 고치지 않고 끝까지 쓴 뒤에야 수정에 들어갔다. 반대로 글이 안 써졌던 날에는 수정 기록만 잔뜩 남아 있었다. 이 실수는 글쓰기 연습의 리듬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이었다.

    주제를 크게 잡으려 했던 실수

    글쓰기 연습 초반에는 주제를 크게 잡으려는 실수도 자주 했다. 글을 쓴다면 뭔가 의미 있어야 하고, 정리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요구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좋은 글의 조건’처럼 거창한 주제를 떠올리곤 했다. 이런 주제들은 생각만 해도 그럴듯해 보였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주제가 클수록 글의 방향과 구조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압박도 함께 커졌다.

    이런 주제들은 생각보다 다루기 어려웠고, 결국 글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한 문장을 쓰기 전부터 전체 글의 완성도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결과 첫 문장조차 쉽게 나오지 않았다.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시작조차 하지 못한 날들이 반복되면서, 글쓰기는 점점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갔다.

    반면 아주 작은 경험이나 그날의 상태를 주제로 삼았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 글이 잘 써지지 않았던 이유, 아침에 느꼈던 사소한 감정, 글을 쓰려다 멈칫했던 순간 같은 것들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바로 쓸 수 있었다. 이미 머릿속에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굳이 구조를 고민하지 않아도 문장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제가 작아지자 시작에 필요한 에너지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글쓰기 연습 단계에서는 주제의 크기나 깊이가 아니라 접근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고, 설명 없이도 쓸 수 있는 주제가 글쓰기에는 훨씬 유리했다. 작은 주제는 글을 가볍게 시작하게 해주었고, 그 가벼움이 오히려 글을 끝까지 쓰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주제를 크게 잡으려는 실수는 글을 깊게 만드는 선택이 아니었다. 오히려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에 가까웠다. 글이 깊어지는 순간은 처음부터 큰 주제를 선택했을 때가 아니라, 작은 이야기를 끝까지 써냈을 때 찾아왔다. 이 깨달음 이후로 나는 글쓰기 연습에서 주제를 키우려 하기보다, 지금 쓰기 쉬운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 선택이 결국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꾸준함을 의지의 문제로만 생각한 실수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꾸준함을 오로지 의지의 문제로만 생각했던 것도 큰 실수였다. 글을 쓰지 못한 날이 생기면, 나는 늘 스스로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더 집중해야 했고, 더 성실해야 했으며, 마음을 다잡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여겼다. 그래서 글을 못 쓴 날마다 다음 날에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고, 비슷한 상황은 계속해서 되풀이되었다.

    기록을 하나둘 쌓아가며 돌아보니, 글을 못 쓴 날에는 항상 비슷한 조건이 겹쳐 있었다. 목표가 과도하게 높았던 날, 쓰기 전에 기준이 복잡해졌던 날, 또는 조금만 못 써도 실패로 규정되는 구조 안에 있었던 날들이었다. 반대로 의욕이 특별히 높지 않았던 날에도 글을 쓴 날들은, 기준이 단순하고 시작이 쉬웠던 날들이었다. 이 차이는 의지의 많고 적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꾸준함은 개인의 성향이나 의지력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는 사실을 말이다. 쓰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 안에 있으면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글을 쓰기 힘들고, 쓰기 쉬운 구조가 마련되어 있으면 의지가 약해진 날에도 글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동안 나는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만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실수를 인식한 이후에야 글쓰기 연습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었다. 목표를 낮추고, 기준을 단순하게 만들었으며, 조금만 써도 성공으로 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실패하지 않는 구조 안에서는 글쓰기가 훨씬 가벼워졌고, 글을 쓰지 못했을 때의 자책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

    결국 꾸준함을 만든 것은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의지가 약해져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였다. 이 깨달음은 글쓰기 연습뿐만 아니라, 다른 습관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주었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보다, 계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이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실수를 정리하면서 달라진 글쓰기 태도

    글쓰기 연습 중 가장 많이 했던 실수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태도도 함께 달라졌다. 실수를 없애야 할 문제로 보기보다, 반복되는 패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실수는 좌절의 원인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글이 안 써진 날에도 ‘오늘은 왜 안 써졌을까’를 기록으로 남기며, 다음 글쓰기를 위한 자료로 활용했다. 이 변화는 글쓰기 연습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쌓이면서, 글쓰기는 점점 덜 두렵고 더 익숙한 일이 되었다.

    글쓰기 연습에서 실수의 의미

    지금 돌아보면 글쓰기 연습 중 가장 많이 했던 실수들은 모두 피해야 할 오류라기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그런 실수들이 마치 나만의 문제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더 조급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기록을 되짚어보니, 그 실수들은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단계에 가까웠다. 문제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가 왜 반복되는지 들여다보지 않은 채 같은 방식으로 계속 글을 쓰려 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글이 안 써지면 더 열심히 하려고만 했다. 기준을 낮추거나 방식을 바꾸기보다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지점에서 계속 막혔고, 막히는 이유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좌절감만 쌓여갔다. 이 시기에는 글쓰기 연습을 ‘잘 쓰기 위한 훈련’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잘 쓰지 못하면 실패라는 기준이 있었고, 그 기준은 실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글쓰기 연습의 본질은 점점 다른 방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문장을 더 세련되게 만드는 연습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글쓰기를 멈추는지, 어떤 생각이 들 때 손이 키보드에서 떨어지는지를 알아차리는 과정에 가까웠다. 반복되는 실수들은 나의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습관의 구조를 보여주는 단서였다. 실수를 피하려 애쓸수록 오히려 더 자주 같은 문제에 부딪혔다.

    전환점은 실수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실수 자체를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 찾아왔다. 글이 안 써졌던 날의 상태, 그날 세웠던 목표, 쓰기 전에 떠올랐던 생각들을 그대로 적어두었다. 그러자 막연했던 실패의 감정이 조금씩 구체적인 정보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실수는 더 이상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다음 글쓰기를 위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그 실수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글쓰기는 비로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쓰려는 집착은 줄어들었고, 대신 계속 쓰는 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실수를 이해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 글쓰기 연습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이 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 덕분에 글쓰기는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