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서론: 나는 왜 ‘시간’이라는 감각이 궁금해졌을까
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떠올릴 때마다 공간보다 먼저 시간이 어떻게 느껴질지가 궁금해졌다.
나는 우리가 블랙홀을 이야기할 때 보통 빨려 들어간다거나, 돌아올 수 없다는 결과에만 집중한다는 점을 자주 느꼈다. 그러나 나는 그 과정에서 시간이 어떤 식으로 흐르는지, 혹은 정말 흐르기나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일상에서 시간이 항상 일정하게 흐른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나는 시계가 가리키는 초와 분을 의심하지 않고, 오늘과 내일이 같은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나는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앞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시간은 과연 어떻게 느껴질지를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2. 멀리서 바라본 시간의 변화
나는 먼저 블랙홀에서 멀리 떨어진 관측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그 관측자가 사건의 지평선 근처로 접근하는 물체를 바라볼 때, 시간이 점점 느려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을 기억했다. 나는 그 물체가 점점 움직임을 늦추고, 결국 거의 멈춘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 장면이 마치 시간이 물체 주위에서 늘어지고, 흐르기를 주저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외부의 관측자에게 사건의 지평선은 시간이 무한히 지연되는 지점처럼 보인다. 나는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그 물체가 실제로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을 결코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관점에서 시간은 사건의 지평선 앞에서 멈춰 선 것처럼 보이며, 이는 우리가 평소 경험하는 시간의 흐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3. 접근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시간
그러나 나는 시선을 바꾸어, 블랙홀로 직접 접근하는 물체의 입장을 차분히 상상해 보았다. 나는 이 입장에서 느끼는 시간이 외부에서 관측되는 시간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나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극적인 장면과 달리, 그 물체는 자신의 경험 안에서 아주 평범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목했다. 나는 그 물체가 자신의 시계나 생체 리듬을 기준으로 시간을 인식한다면, 시간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늘어졌다는 감각을 특별히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나는 이 지점이 사건의 지평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건의 지평선을 향해 이동하는 존재는, 외부에서 부여된 극적인 의미와 달리, 자신이 어떤 결정적인 경계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이 상황이 일상에서 어떤 기준선을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는 순간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나는 시간대를 넘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 실제로 경계를 넘는 순간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험을 떠올렸다. 이처럼 사건의 지평선도 접근하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표식이나 신호 없이 지나쳐질 수 있다.
나는 그 순간이 평소와 다르지 않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이 반드시 공포의 순간으로만 묘사되는 것이 하나의 오해일 수 있다고 느꼈다. 나는 우리가 외부 관측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극적인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의 경험을 과장되게 상상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접근하는 입장에서는 시간은 갑자기 멈추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이 입장에서 시간은 여전히 앞에서 뒤로 이어지며, 이전과 이후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나는 이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이 시간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고 생각했다. 접근하는 물체의 관점에서 시간은 단절되지 않고, 그저 계속 이어질 뿐이다. 다만 그 시간은 외부 세계와 더 이상 공유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질 뿐이다. 나는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사건의 지평선을 공포의 상징이 아니라, 관측과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개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고 느꼈다.
4. 두 시간이 동시에 옳을 수 있는 이유
나는 외부 관측자와 접근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시간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혼란을 느꼈다. 나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 두 가지 시간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 모순처럼 보이는 상황이 실제로는 관측자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정의되는 시간의 성질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간은 절대적으로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측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측정된다. 나는 이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이 시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지점이라고 느꼈다. 외부에서 본 시간도 틀리지 않고, 내부에서 느끼는 시간도 틀리지 않다. 나는 이 두 시간이 동시에 성립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주가 우리의 직관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5. 사건의 지평선은 시간의 ‘단절’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사건의 지평선을 시간의 끝이나 단절로 오해하는 이유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돌아올 수 없다는 설명이 곧 시간도 사라진다는 이미지로 이어지기 쉽다고 느꼈다. 그러나 나는 사건의 지평선이 시간을 멈추게 하는 지점이라기보다, 시간의 방향성이 더 이상 외부와 연결되지 않는 지점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건의 지평선 안쪽에서도 시간은 여전히 흐를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은 외부 세계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간다. 나는 이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시간의 종말로 보는 시각이 과장되었다고 느꼈다.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6. 인간의 감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나는 사건의 지평선에서의 시간이 유독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인간의 경험 범위에 깊이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항상 비슷한 중력 환경과 비슷한 속도 안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나는 일상의 시간 감각이 언제나 일정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절대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경험을 몸으로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의 상대적인 변화 자체를 상상하기 어려워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사건의 지평선을 이야기할 때, 시간의 변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개념이 마치 상상 속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유가, 실제로는 우리의 감각과 경험이 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개념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인간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존재하지 않거나 비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사건의 지평선에서의 시간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시간을 파괴하는 장소로 오해하는 시선에도 주목했다. 나는 시간이 멈춘다거나 사라진다는 표현이 이해를 돕는 대신, 개념을 왜곡할 수 있다고 느꼈다. 사건의 지평선은 시간을 없애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의 성질이 평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는 조건이다. 나는 이 조건이 극단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의 본질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시간의 상대성, 관측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의 흐름이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서는 숨김없이 드러난다.
나는 이 점에서 사건의 지평선이 시간의 종말을 의미하는 장소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시험하는 지점이라고 느꼈다. 사건의 지평선은 우리가 알고 있던 시간 개념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특정한 환경에만 적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인식이 사건의 지평선을 더 이상 비현실적인 상상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의 법칙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로 바라보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7. 결론: 시간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경계
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시간이 어떻게 느껴질지를 생각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관측자 중심적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시간을 멈추게 하는 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이 나란히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계다. 나는 이 관점이 블랙홀을 공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누그러뜨린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시간의 정의가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이 질문 자체가 우주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사고를 한 단계 확장시킨다고 느낀다. 결국 사건의 지평선에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던 방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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